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스테로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접해본 기억이 있으실겁니다. 스테로이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안 상처에 쓰는 '오라메디'연고는 다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100% 스테로이드제 연고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스테로이드제란 무엇인지, 얼마나 유익하거나 혹은 해로운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100% 스테로이드 연고인 오라메디, 오라메디의 주성분인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은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성분이다.

 

 

스테로이드(?)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스테로이드제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듣고 접하는 스테로이드제... 유용하긴한데 자꾸 쓰면 해롭다던데 왜 그렇지? 또 다른한편으론 운동선수들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다가 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려서 수상자격을 박탈당했다고 하는데, 아파서 먹는 스테로이드제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도대체 스테로이드의 정체는 뭐야?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88년 서울 올림픽에서의 칼루이스와 벤 존슨의 100m 결승전 사진. 벤 존슨이 승리한듯 보였지만 이틀 후 도핑테스트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의 사용이 발각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하였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 속에서 생성하는 호르몬과 세포막의 구성성분들이다.

  사실 우리가 약으로 응용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들은 우리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혹은 그 유사체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화학적 구조를 일부 변경하여 약으로서 응용한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에 나쁜 것으로 아는 사람들에겐 사실 스테로이드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놀라울지도 모릅니다. 몸속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크게 2가지인데 그 2가지는 부신피질 호르몬(Corticosterois)성 호르몬(Sex hormome)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연고제 등의 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는 앞의 '부신피질 호르몬' 유사체이며, 운동선수들이 경기능력 향상을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한 스테로이드제는 뒤의 '성 호르몬' 그중에서도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의 유사체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응용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이는 소위 말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로 불리우는데 아나볼릭(anabolic)은 '동화' 즉 대사의 개념인 '이화'의 반대개념으로 골격근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 선수들이 테스토스테론 혹은 이 유사체를 사용하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골격근의 형성이 촉진되어 경기력이 향상되지만 이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이므로 불법이되며, 사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솔,cortisol)

 부신피질 호르몬은, 신장의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입니다. 부신은 신장(콩팥)위에 모자처럼 씌어진 부분을 말하는데 구조적으로 부신피질과 부신수질로 나뉘며 둘다 우리몸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중에서도 부신피질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이 바로!! 그토록 우리 일상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의 정체입니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은 우리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에,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왜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 부신피질 호르몬

 우리몸이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우리 몸에 비상상태가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거쳐서 부신에 명령이 하달되어(HPA axis)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티솔(또는 코티코 스테로이드, corticosteroid)가 왕성히 분비되게 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온 몸에 퍼지게 되면, 전신에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선포되게 됩니다.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코티솔은 혈당치를 상승시키는데, 구체적으로 우리몸 조직 자체를 일종의 '뗄감(=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혈당치를 올려줍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골격근), 지방층 등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변환시켜 혈류로 내보내어 혈당치를 상승시켜 비상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는 비상상황에서는 우리 몸이 아파서도 안되므로(!) 염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강제로 억제하게 해 줍니다바로 이점!  염증반응을 억제준다는 점!  즉 강력한 소염기능 때문에 오늘날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들이 약으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소화기능 역시 억제시키고 혈압을 증가시키는등, 부신피질 호르몬 코티솔은 우리몸이 스트레스적 비상 상황에서 우리몸 한계치 이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천식(athma)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제는 바로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들

 질병은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의 중심에는 염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질병 감기의 병명은 급성 인후염이며 그 밖에 폐렴, 간염, 관절염, 피부염, 결막염, 근막염, 위염, 장염 등 친숙한 질병들에는 ''자로 끝나는 질병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염증은 우리몸의 면역체계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가 싸우면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자기방어 현상입니다.

  스테로이드제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유사체로 과도한 면역반응(자기방어)을 억제하여 염증을 가라앉혀주어 염증이 수반된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여러 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주사제부터 알약(정제), 연고제 등 다양한 형태의 제형이 존재한다.

 

 

약방의 감초 스테로이드 : 스테로이드제의 오남용이 발생하는 이유.

 앞서 본바와 같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것이 스테로이드제의 기능이기 때문에 원리적으로 염증이 수반된 모든 질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스테로이드제의 발명이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위대한 발명인 동시에 태생적으로 오남용 문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제(정확히 말하면 부신피질 호르몬 유사체들)은 피부질환, 류마티스성 질환, 알러지성 질환, 안과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종양성 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질환에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 스테로이드제 말고는 없습니다.

 

약방의 감초 사진 :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한 소염작용으로, 수 많은 질병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현대판 약방의 감초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무엇인지(정의), 스테로이드제의 기원과 그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 속에서 만들어내는 내인성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를 말하므로, 절대적으로 써서는 안되는 나쁜 것은 아니며,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강력한 소염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임상에서 쓰이는 스테로이드의 종류, 그리고 오남용시 문제되는 부작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이 유익했다면 추천 꾹! 눌러주세요~!

 

클릭 ! : 2012/10/27 - [생활속의 약] - 스테로이드에 대해 파헤쳐보자 : 2부 - 스테로이드의 효능,부작용, 그리고 종류

Posted by Platonian
,

멈추지 않는 심한 기침으로 약국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낮에는 조금

잦아들었다가 밤만되면 더 심해지는 기침 때문에 기침 자체로도 고생하지만, 잠을 자지 못해서 이중고를 겪는분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기침이 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즉 상기도 점막의 염증에 의해서 기침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위산역류로 인해서 기관지 손상이 생겨서 기침이 나오기도 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마른기침이 지속되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다른 증상은 없는데 기침만 미칠듯이 나오는 경우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런저런 병원치료와 처방약을 복용하지만 만성적인 기침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기침약(진해제)들은 기침의 원인을 치료해주는 약들이 아니라 기침증상을 완하하여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감소시켜주기 위한 것입니다(기침의 원인치료는 이를테면 감기에 의한 기침의 경우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잡아주는 항생제를 쓰는 것이 기침의 원인치료가 될 것이고, 위산 역류에 의한 기침의 경우 위산분비를 억제해주는 PPI계열 약물을 쓰는 것이 원인치료가 될 것입니다). 기침의 근본 원인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실상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진해제(증상완화목적)는 기침 치료제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소(기침, coughing)중추억제하는 약들 : 덱스트로메토판, 노스카핀 제제들.

 

 

  호흡, 심박 등 생명현상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연수'에는 기침을 유발시키는 '해소중추'가 있습니다. 기침약(진해제)들은 대개 이 해소중추를 억제하여 기침을 가라앉혀주게 됩니다.

  이 해소중추를 억제해주는 성분들은 크게 마약성 성분과 비 마약성 성분으로 나뉩니다. 마약성 진해제들에는 코데인(codeine), 지페프롤(zipeprol)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에 해당됩니다. 비 마약성 진해제로는 대표적으로 덱스트로메토판(dextromethorphan)노스카핀(noscapine)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 성분들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침약들은 이 두가지 성분 조합을 기본바탕으로 항히스타민제와 기관지 확장제 등 다른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제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이투벤코프(씨제이), 씨콜드에스코프(알앤피코리아), 코푸스탑플러스(한미약품), 두캅스에이(동성제약)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상품명으로 서로다른 제약사에서 만들어 팔고 있지만 약 성분은 위에서 언급한 덱스트로메토판노스카핀을 주 성분으로 하는 기침약이라는 점에서 거의 같은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국마다 비치해놓은 약들의 상품명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덱스트로메토판/노스카핀 조합으로 이루어진 기침약은 최소 한가지 이상씩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약이름

성     

 화이투벤코프

 카비노사민(항히스타민제), 덱스트로메토판(진해제), 노스카핀(진해제), 메틸에페드린(기관지확장제), 포타슘 구아이아콜(거담제)

 씨콜드에스 코프

 덱스트로메토판(진해제), 노스카핀(진해제), 클로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구아이페네신(거담제), 트리메토퀴놀(기관지 확장제)

 코푸스탑플러스

덱스트로메토판(진해제), 노스카핀(진해제), 클로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구아이페네신(거담제), 트리메토퀴놀(기관지 확장제) 

 두캅스에이

 덱스트로메토판(진해제), 노스카핀(진해제), 클로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구아이페네신(거담제), 트리메토퀴놀(기관지 확장제)

 

대표적인 진해제들의 성분들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성분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며 특히 씨콜드에스 코프, 코푸스탑플러스, 두캅스에이는 제조회사만 서로 다르지 성분 구성은 완전히 똑같은 약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침약(진해제)의 주요 부작용들.

이들 기침약(진해제)들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발진/발적, 구역/구토, 식욕부진, 현기증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복용하고 나서 위에 언급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약사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결    론>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진해제들은 회사마다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성분들은 대동소이

해서 주로 덱스트로메토판 + 노스카핀 + 항히스타민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로서 씨콜드에스코푸, 코푸스탑, 두캅스에이, 화이투벤 코프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침 원인 치료제가 아니라 기침을 가라앉혀주는 증상 완화제입니다.

그 밖에도 코데인, 디하이드로코데인, 지페프롤과 같은 마약성 진해제, 그리고 레보드로프로피진(levodropropizine)과 같은 말초성 진해제와 같이 다양한 진해제 성분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큰 성분들로, 모두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약들입니다.

 

Posted by Platonian
,

멀미약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기도 하고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멀미약이 바로 '키미테'일겁니다. 특이한 이름이 특징인 이 키미테의 부작용에 대한 기사들이 요즘들어 새삼스럽게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이 키미테를 사용하고 부작용으로 혼난 개인적인 경험(수학여행 첫날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억이 감퇴되는' 부작용으로 첫날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이 있어서 복용시 주의해야 하는 약으로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고 복약지도시에 주의하라고 항상 환자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키미테의 멀미예방 효능을 보이면서 동시에 부작용을 가져오는 성분이 바로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라는 성분입니다. 사실  키미테에서는 멀미방지효과로 사용되었지만 이는 스코폴라민의 아주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약리학적으로 아주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물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성분입니다.

 

 

 

 

키미테는 귀에 작용하는 약이 아니다!  키미테 패취는 전신에 그 효과를 나타낸다.

 부교감 신경 억제제인 스코폴라민의 작용은 온 몸에 걸쳐서 나타나게 됩니다. 키미테를 귀 밑에 부친다고 해서 그 효과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키미테경피(transdermal)흡수 패취로 실제로 피부를 통과해 약 성분이 혈류를 타고 온몸 순환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전신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스코폴라민(scopolamine)은 약리학적으로 '부교감신경 억제제(항콜린성 물질)'에 속합니다. 고등학교 생물학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교감,부교감'신경을 기억하실겁니다. 이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합쳐서 우리몸의 '자율신경계'라고 하는데 이 자율신경계는 눈, 기관지, 위장, 신장, 방광, 타액분비샘, 침샘, 골격근에서 심지어는 폐와 심장까지  우리의 온 몸에 구석구석 퍼져있습니다. 이러한 자율신경계 중에 속하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성분이 되는 것이 스코폴라민이니 이를 멀미약으로 쓰면 당연히 이런 저런 부작용(=원치 않는 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교감신경(&교감신경)의 분포도 : 키미테의 약리성분인 스코폴라민이 작용하는 작용점(수용체)인 부교감신경은 온 몸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키미테의 잠재된 부작용은 무궁무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코폴라민의 대표적인 (부)작용들.

 

(1)  눈에 작용하여 뿌연시야와 눈부심을 유발

눈에 있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하여 동공산대(동공이 커지는 것)을 일으키는데, 이는 눈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고 하여서 이탈리아에서는 부인들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눈의 모양체근을 마비시켜, 가까이 있는 사물에 눈의 초점을 맞출 수 없게 되어 가까이 있는 사물들이 흐리게 보입니다(far vision accomodation). 실제로 '키미테'를 사용 후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부시는 부작용으로 약국에 문의전화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안과에서 눈을 검사하기 위해서 쓰는 '동공산대'약들은 이 스코폴라민을 기초로 유도되어진 스코폴라민 유사체들입니다.

 

벨라돈나(Belladonna) : 키미테의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을 다량함유하고 있는 유럽의 식물로 이탈리아 부인들이 눈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해 동공산대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bella(아름답다), donna(귀부인)의 합성어라고 한다. 키미테의 대표부작용 역시 눈 동공이 커져서(동공산대) 눈이 부시게 되는 것이다.      미치광이풀 : 키미테의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소가 이 풀을 뜯어먹으면 미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키미테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혼돈/착란/기억상실등이 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2) 환각/착란 또는 기억장애들을 유발.

스코폴라민은 항콜린성 물질로 부교감신경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중추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효능을 억제하게 되므로 혼돈, 일시적 기억장애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게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대, 소변 장애.

스코폴라민은 위장관과 방광의 운동을 억제하게 되므로 변비가 오고, 방광이 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키미테 사용시 주의할 것들.

  양쪽 귀 밑에 키미테를 각각 한 개씩 총 2개를 붙이는 경우를 보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일반약보다 강한 부작용을 생각할 때 그런 과오를 범해선 안되겠습니다.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리면 키미테를 귀 밑에 붙이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키미테는 '경피흡수제'로 어디에 붙여도 약 성분이 혈류를 타고 온 몸 순환을해서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상품의 광고 효과를 위해서 상징적으로 '귀 밑에' 붙이라고 한 것이지요. 어린이용/성인용 모두 '한개'를 기본으로 하지만 부작용이 과도할 경우 반쪽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키미테를 붙인 손으로 눈을 비벼서는 안됩니다. 이 경우 스코폴라민에 직접 눈에 스며들어 앞서 언급한 눈에 나타나는 부작용(동공산대, 시야 흐려짐)이 나타나기 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키미테와 같은 '경피흡수제'는 붙인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서서히 피부를 통과해 흡수되어 혈류를 타고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약이므로 효과가 발현되는데 오래걸립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최소 4시간전에 붙여야 합니다.  대개 여행은 아침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행 전날 밤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Posted by Platonian
,

수십년간 국내에서 펜잘과 함께 진통제의 대명사로 불려왔을 정도로 게보린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익히들어서 잘 알고 있는 약입니다. 30대 이상의 분이라면 "맞다 게보린"과 "두통,치통,생리통"이라는 친근한 선전 문구가 바로 머리속에 떠오르실겁니다. 이렇듯 광고의 효과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 게보린이 근래에 안전성 문제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이것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글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게보린이 최근 의약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게보린에 들어있는 해열진통 성분인 IPA(isopropylantipyrine) 때문입니다. 

 

 

게보린의 주성분 IPA(isopropylantipyrine)의 부작용에 대하여.

 

 

게보린의 문제성분인 IPA게보린의 문제성분인 IPA

 

게보린의 주 성분을 아래 박스에 나열해 보았습니다 

acetaminophen : 300mg --> 진통,해열작용 (타이레놀 성분)

isopropylantipyrine(IPA) : 150mg -->진통,해열작용

무수카페인 : 50mg --> 진통(두통)

 

 첫번째 줄에 나와있는 acetaminophen(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진통해열제인 바로 타이레놀의 성분입니다. 타이레놀은 이 acetaminophen을 단일 성분으로 하는 해열진통제인 것입니다.

  문제는 두번째 줄에 나와있는 성분인 IPA(isopropylantipyrine, 이하 IPA)입니다.  이 IPA는 첫번째 줄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함께 진통해열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pyrazolon(피라졸론)이라는 계열의 해열진통제 패밀리에 속하게 됩니다. 이 pyrazolon 계열의 해열진통제들은 미국에서는 허가 취소가 되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사실을 알면 놀라겠죠? 그 이유는 이들 피라졸론 패밀리의 진통제들이 과립구 감소증(agranulocytosis)을 일으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약물학책 Goodman&Gilman 참조). 조금 전문적인 용어인 과립구 또는 과립백혈구는 백혈구 패밀리에 속하는 백혈구들의 일종입니다. 백혈구는 우리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구성요소이므로 이들이 감소하여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 결코 가벼운 현상은 아니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 외에도 IPA는재생불량성 빈혈, 경련, 혼수상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 IPA 성분은 사실 기존의 펜잘에도 들어있었으나 문제가 되자 이 성분을 제외한 펜잘큐를 시중에 내놓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험한 게보린 왜 퇴출되지 않고 있나?

 이렇게 위험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게보린이, 이미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성분을 포함한 게보린이 왜 아직도 국내에서는 팔리고 있는 것을까요? 현재 국내에서도 게보린은 퇴출과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얼마전 거의 퇴출될뻔한 게보린은 식약청으로부터 IPA 독성에 대한 향후 3년의 추가 연구 시한을 받아냄으로서 당분간은 계속 팔 수 있을 것으로 입니다.

 

게보린 말고도 좋은 약들은 얼마든지 있다

 IPA의 독성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게보린은 시중에서 계속 팔리고 있으며 이런 내막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은 계속 인지도 있는 게보린을 먹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른 좋은 약들도 많이 나와있는데 논란이 되고있는 성분을 포함한 진통제를 왜 굳이 선택해서 먹어야 할까요? 필자는 게보린을 찾는 환자분들에게는 타이레놀이나 기타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엔세이드)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게보린을 계계속 시중에 파는  게보린의 제조업체인 삼진제약의 배짱 행보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으며 소비자로서 참으로 괴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같은 IPA 성분을 포함한 진통제인 펜잘이 발빠르게 IPA성분을 뺀 펜잘Q 등을 선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게보린 먹지도 말고 사지도 맙시다!

 

게보린보다 더 효과 좋은 진통제의 예들.

성분계열 

설   명  

 상  품  명

 아세트아미토펜 계열

 (acetaminophen)

 위장장애 및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  타이레놀, 타이레놀이알, 펜잘Q 등

 나프록센 계열

 (naproxen)

 강력한 소염진통작용  아나프록스, 폭센, 탁센 등

 덱시부프로펜 계열

 (dexibuprofen)

 강력한 소염진통작용

솔루펜, 이지엔6, 덱시부펜, 자이펜, 펜타우드 등

 

Posted by Platonian
,

얼마전 불청객처럼 목감기가 찾아와서 인후통으로 고생하다가 

이때가 스트렙실의 셀프-임상평가(?)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는 약사로서 실험정신이 발동하여 복용 후 평가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의 세계에서는 교과서적 이론보다는 역시 경험이 중요하겠죠.

 

제가 복용한 스트렙실 허니&레몬맛. 총 12정의 트로키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스트렙실 소개 : 스트렙실은 사탕이 아니다?

스트렙실은 사탕이 아니라 입니다.

스트렙실의 주 성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엔세이드) 중의 하나인 플루르비프로펜(flurbiprofen)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엔세이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부루펜시럽), 이지엔6, 제로정 등 해열/진통/몸살감기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성분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트렙실에 포함된 NSAID(엔세이드)인  플루르비프로펜은 사실 근육통을 소염진통시키는  파스에도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이를 주 성분으로 하는 파스에는 '조아팝', '안티푸라민 카타플라스마' 등이 있습니다.

 

NSAID인 플루비프로펜을 합유한 스트렙실은 '트로키제'(구강정)이라는 제제에 속하는데 이는 구강에서 녹아서 구강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약을 말합니다. 즉 스트렙실은 구강(인후)을 국소적으로 소염시키는 약이란 이야기입니다. 결국 녹아서 목구멍을 거쳐 위장으로 내려간 약은 사실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트렙실에 포함된 플루르비프로펜의 양은 8.75mg으로 전신적으로 작용하기에는 매우 턱없이 부족한 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혀에서 녹아서 목구멍을 거치는 순간에 약리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아주 천천히 목구멍과 가까운 혀 뒷부분에서 녹이면서 삼켰습니다. 제가 복용한 스트렙실은 레몬향이였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트로키제인 스트렙실의 작용기전을 보여주는 그림. 출처 : www.strepsils.co.kr/index.asp

 

 

사용 후기

  먹고나서 얼마 안되서 인후통이 진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전신증상으로의 진행을 막아주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감기가 걸린지 이틀이 지나서 스트렙실의 복용과는 관계없이 전신증상(열, 무기력감, 기침)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트렙실은 감기로 인한 인후통에는 주약이 아닌 보조제로서 인후통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인후염의 '불길'이 더 번져서 본격적인 감기 증상이 오는 것을 스트렙실이 차단시켜줄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였는데 그 정도의 효력(potency)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혹은 박테리아)에 의한 인후통이 아닌, 목을 무리하게 많이 쓰는 등의 물리적인 자극이 원인이 되어 오게 된 인후통의 경우, 스트렙실이 효과적으로 증상을 잡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감기에 의한 인후통은 그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해주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목을 많이 써서 오는 인후통은 소염시키는 것이 바로 치료해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주의할점

앞서 언급했지만 스트렙실은 사탕이 아니라 약입니다(트로키제). 주성분인 플루르비프로펜은 한정당 8.75mg으로 미량이 들어가 있어서 인후에 국소적으로 작용하지만 1일 최대 5개 이상을 복용해서는 안됩니다(설명서 참조). 또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복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목감기 증상이 심해지고, 전신증상이 오면 스트렙실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목감기와 감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하세요. 클릭!

2013/01/13 - [생활속의 약] - 감기, 감기약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 감기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Posted by Platon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