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스테로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접해본 기억이 있으실겁니다. 스테로이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안 상처에 쓰는 '오라메디'연고는 다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100% 스테로이드제 연고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스테로이드제란 무엇인지, 얼마나 유익하거나 혹은 해로운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100% 스테로이드 연고인 오라메디, 오라메디의 주성분인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은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성분이다.

 

 

스테로이드(?)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스테로이드제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듣고 접하는 스테로이드제... 유용하긴한데 자꾸 쓰면 해롭다던데 왜 그렇지? 또 다른한편으론 운동선수들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다가 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려서 수상자격을 박탈당했다고 하는데, 아파서 먹는 스테로이드제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도대체 스테로이드의 정체는 뭐야?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88년 서울 올림픽에서의 칼루이스와 벤 존슨의 100m 결승전 사진. 벤 존슨이 승리한듯 보였지만 이틀 후 도핑테스트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의 사용이 발각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하였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 속에서 생성하는 호르몬과 세포막의 구성성분들이다.

  사실 우리가 약으로 응용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들은 우리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혹은 그 유사체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화학적 구조를 일부 변경하여 약으로서 응용한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에 나쁜 것으로 아는 사람들에겐 사실 스테로이드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놀라울지도 모릅니다. 몸속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크게 2가지인데 그 2가지는 부신피질 호르몬(Corticosterois)성 호르몬(Sex hormome)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연고제 등의 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는 앞의 '부신피질 호르몬' 유사체이며, 운동선수들이 경기능력 향상을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한 스테로이드제는 뒤의 '성 호르몬' 그중에서도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의 유사체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응용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이는 소위 말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로 불리우는데 아나볼릭(anabolic)은 '동화' 즉 대사의 개념인 '이화'의 반대개념으로 골격근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 선수들이 테스토스테론 혹은 이 유사체를 사용하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골격근의 형성이 촉진되어 경기력이 향상되지만 이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이므로 불법이되며, 사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솔,cortisol)

 부신피질 호르몬은, 신장의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입니다. 부신은 신장(콩팥)위에 모자처럼 씌어진 부분을 말하는데 구조적으로 부신피질과 부신수질로 나뉘며 둘다 우리몸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중에서도 부신피질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이 바로!! 그토록 우리 일상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의 정체입니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은 우리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에, 약으로 널리 응용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왜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 부신피질 호르몬

 우리몸이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우리 몸에 비상상태가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거쳐서 부신에 명령이 하달되어(HPA axis)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티솔(또는 코티코 스테로이드, corticosteroid)가 왕성히 분비되게 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온 몸에 퍼지게 되면, 전신에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선포되게 됩니다.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코티솔은 혈당치를 상승시키는데, 구체적으로 우리몸 조직 자체를 일종의 '뗄감(=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혈당치를 올려줍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골격근), 지방층 등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변환시켜 혈류로 내보내어 혈당치를 상승시켜 비상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는 비상상황에서는 우리 몸이 아파서도 안되므로(!) 염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강제로 억제하게 해 줍니다바로 이점!  염증반응을 억제준다는 점!  즉 강력한 소염기능 때문에 오늘날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들이 약으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소화기능 역시 억제시키고 혈압을 증가시키는등, 부신피질 호르몬 코티솔은 우리몸이 스트레스적 비상 상황에서 우리몸 한계치 이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천식(athma)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제는 바로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들

 질병은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의 중심에는 염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질병 감기의 병명은 급성 인후염이며 그 밖에 폐렴, 간염, 관절염, 피부염, 결막염, 근막염, 위염, 장염 등 친숙한 질병들에는 ''자로 끝나는 질병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염증은 우리몸의 면역체계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가 싸우면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자기방어 현상입니다.

  스테로이드제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유사체로 과도한 면역반응(자기방어)을 억제하여 염증을 가라앉혀주어 염증이 수반된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여러 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주사제부터 알약(정제), 연고제 등 다양한 형태의 제형이 존재한다.

 

 

약방의 감초 스테로이드 : 스테로이드제의 오남용이 발생하는 이유.

 앞서 본바와 같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것이 스테로이드제의 기능이기 때문에 원리적으로 염증이 수반된 모든 질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스테로이드제의 발명이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위대한 발명인 동시에 태생적으로 오남용 문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제(정확히 말하면 부신피질 호르몬 유사체들)은 피부질환, 류마티스성 질환, 알러지성 질환, 안과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종양성 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질환에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 스테로이드제 말고는 없습니다.

 

약방의 감초 사진 :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한 소염작용으로, 수 많은 질병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현대판 약방의 감초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무엇인지(정의), 스테로이드제의 기원과 그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 속에서 만들어내는 내인성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유사체를 말하므로, 절대적으로 써서는 안되는 나쁜 것은 아니며,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강력한 소염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임상에서 쓰이는 스테로이드의 종류, 그리고 오남용시 문제되는 부작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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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 : 2012/10/27 - [생활속의 약] - 스테로이드에 대해 파헤쳐보자 : 2부 - 스테로이드의 효능,부작용, 그리고 종류

Posted by Plato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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