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스테로이드제의 오남용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실 스테로이드는 오남용이 문제의 본질인데, 이것이 왜곡되어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약국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제는 사실 우리몸에 존재하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호르몬(또는 그 유사체)'을 연고제 형태로 개발한 것입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우리몸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내인성 물질이므로, 외부에서 조금 더 넣어준다고 해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인데 마치 '스테로이드 = 독약'의 등식이 성립되는양 잘못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나오는 부신의 위치 : 신장(콩팥)의 위에 모자처럼 씌어진 것이 부신이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여기에서 생성되어 온몸을 순환한다.

 

사실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널리 퍼져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오라메디'연고가 있습니다. 사실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조차도 우리에게 친숙한 오라메디 연고가 스테로이드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혀두자면 오라메디연고는 다른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100% 스테로이드제 연고입니다(성분명: 트리암시놀론, triamcinolone). 오라메디의 성분인 트리암시놀론은 앞서말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부신피질호르몬의 유사체입니다.

그렇다면 입안에 바르는 스테로이드제인 오라메디는 어떻게 해서 입안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치유하는걸까요? 입안에 세균이 침입하거나 조직이 파괴되었을 때, 몸안에서는 염증매개물질(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이 합성되고, 이러한 염증매개 물질은 상처부위로 백혈구를 유인하는 등 우리몸이 외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해줍니다 침투병원균이 아주 강력한 놈인 경우에도 막아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이러한 방어태세는 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상처부위가 붓고, 아프고, 열이 나며, 발적(red)현상이 일어납니다.

 

 

 

 

오라메디와 같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이러한 염증 매개물질의 합성을 억제하게되어 상처부위가 붓고 아프고 열이나는 현상을 빨리 가라앉히고 과도한 면역반응을 가라앉혀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와같이 보통의 사소한 상처나 감염에는 오라메디는 이렇게 "과도한 아군(?= 백혈구)의 활동을 억제하기"가 통증과 붓기를 감소시키고 아무는 것을 도와줄 수 있지만, 이러한 작용특성이 독성이 강한 세균이 들어왔을 때에는 반대로 세균의 기를 살려주는 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입 안에 감염이 심각한 경우인데 이것을 잘 모르고 오라메디를 적용하면 처음에는 염증매개물질의 생성이 억제되어 붓고 아픈 것이 덜하고 '일시적으로' 낫는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몸을 방어해내는 현상들이 둔화되면서, 감염성 세균이 더 활개를 치게되어 염증이 더 악화되고 염증부위가 더 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라메디를 구내에 생긴 궤양성 염증에 있는 침입세균을 없애주는 항생제 개념으로 착각하고 오남용을 했다가는 초기에 일시적으로 증상의 개선을 본 후 나중에는 염증이 더 크게 번지는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으므로 오라메디를 사용할 때는 이를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오라메디를 지속적으로 적용했는데도 염증이 개선이 안되고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판단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도록 해야 합니다.

Posted by Plato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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